스님은 1970년대 말부터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에만 40여년째 은둔 수행중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고려시대 보조국사께서도 이 상무주암에서 수행 정진해서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했다.
상무주(上無住)의 상(上)은 부처를 의미하는 것이니, 상무주암(上無住庵)이란 결국 부처도 발을 붙일 수 없는 암자란 뜻이란다.
거 사 : 스님과 저와 이심전심으로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 님 : 손을 내밀어 거사의 손을 잡으면서, 느껴지는가? (예)
손으로 거사의 무릎을 탁! 치면서, 듣는가? (예)
주먹을 쑥 내밀면서, 보는가? (예)
이걸 알겠어? (??)
배고플 땐 밥 먹었을 테고, 잠오면 잠잤을 테고, 목마르면 물먹 었을 테고, 다 해왔을 테니,,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더 말할 게 없다 이거야.
거 사 :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마음을 깨달은 사람의 이야기인데요. 도대체 무슨 마음을 깨달은 겁니까? 도대체 마음이
무엇입니까?
스 님 : (눈앞을 가리키며) 지금 바로 이 자리, 이거.. 보고 듣고 하는, 이걸 깨달은 겁니다.
(눈앞을 가리키며) 지금 우리가 (보고 듣고) 하고 있는 이것,, 우리가 다 지금 쓰고 있어요.
이미 다 쓰고 있으면서도 몰라.
거 사 : 부처님과 역대조사들이 마음을 깨달아서 마음을 전했다는데, 지금 현재 그 증거가 있습니까?
스 님 : 그분들이 3000년 전에 1000년 전에 갔다 하지만, 간 게 아닙 니다. 왜냐? 그분들이 깨달았던 그 법이 지금 우리
눈앞에 그대로 있습니다. 이것은 오고 가는 게 아닙니다.
거 사 : 우리도 본래 청정법신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왜 사람들은 모두 번뇌망상에 물들어가지고 괴로움을 받는
겁니까?
스 님 : (잠시 말없이 계시다가), 알겠습니까?
거 사 : 모르겠습니다.
스 님 : 그럼 내가 주해를 달겠습니다.
아까 거사님 입에서 뭐라고 소리가 나왔는데, 그 소리에는 때가 없습니다. 그런데 말소리에다 의미를 부여해서(즉 분별해서) 말의 내용에 떨어져버립니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어서 고통을 당한다 말이지.
거 사 : 스님, 요즘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이 아주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 님 : 옴 사바하. 이 옴 사바하 속에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눈만 뜨면 됩니다.
거 사 : 어떻게 해야 눈을 뜹니까?
스 님 : 눈을 뜨는 방법은 거꾸로 눈을 막는 겁니다. 귀도 막고 마음을 목석처럼 해서 염불을 하든지 화두를 하든지 일념
공부를 해야 합니다. 우울증 같은 그런 병에는 이런 일념정진하는 약을 먹어야 해결됩니다.
거 사 : 직장도 다녀야 하고 가정도 돌봐야 하는 재가신자는 어떻게 마음공부를 해야 합니까?
스 님 : 재가든 출가든 지금 목전에 성성한 이 물건을 깨쳐야합니다.
모기가 무쇠소를 간절히 깨물다 보면, 모기가 무쇠소에 확 들어가 버립니다. 한번 들어가면 무쇠소도 없어지고
모기도 없어집니다. 무쇠소가 경계이거든요. 화두가 무쇠소 모양으로 은산철벽(銀山鐵壁) 이었거든요. 전력(全力)을 다하면, 그 무쇠소에 구멍이 딱 뚫려서 통해버립니다.
거 사 : 스님, 40년 전에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스 님 : 거사님은 지금 여기에 온 인연을 다 알아요? 모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