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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말하는 본성, 법성, 자성이란 무엇인가?

by chulwoo5607 2025. 2. 6.

흔히 선사나 법사들의 법문을 듣다 보면, 본성이니 법성이니 자성이니 하는 말이 나온다. 공부인들이 그런 말을 들으면,

그런 성품이 따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성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불이법을 말하는 것이다.

 

불이법이란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고 똑 부러지게 따로 분별할 무엇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인들이 본성, 법성, 자성이라는 말을 듣으면, ‘그런 성품이 따로 있어서 내가 그걸 깨달아야 하나’ 하고 생각하기가 쉽다. 이런 식으로 착각을 하는 공부인들이 아주 많다.

 

특히 선에서 견성(見性)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런 말에 속아서 견성하기 위해서 수행을 하는 쪽으로 향하기가

매우 쉽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 본성, 자성이니 하는 말들은 불이법을 말하는 것이다. 불이법이란 그냥 지금 있는 이대로

아무 일이 없는 것이다. 그냥 뭐라고 말할 게 없고, 그냥 안팎이 없고, 대상도 따로 없고, 마음도 따로 없다.

 

색과 공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색즉시공( 色卽是空)이다. 색이 없어져서 공이 아니라 색이 있는 그대로 공이라는 말이다.

번뇌와 보리가 둘이 아니기 때문에 번뇌 즉 보리다. 번뇌가 다 없어져서 보리인 것이 아니라 번뇌가 있는 그대로 보리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보면, 똑같은 것이다. 늘 똑같다니까. 온갖 일이 다 있어도 실제로는 이 자리에는 늘 아무 일이 없는 것입니다. 깨어나서 보면, 본래 텅빈 허공처럼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불편할 게 있냐고요. 전혀 불편할 게 없습니다. 그런데 불편하다면, 뭔가에 걸린 것입니다.

 

육조 혜능스님도 말했잖아요. 본래 한물건도 없는데, 마음에 무슨 때가 끼겠는가 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불이법은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데, 이런 것을 어떻게 주관과 객관, 즉 이법(二法)에 쩔어있는 중생들이 믿겠습니까? ㅎㅎㅎ 그래서 이 공부가 어렵다면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불이법만 딱 믿어버리고 자기 생각을 놓아버리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기보다 쉽다고 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런데 자기 생각이 너무나 진짜 같아서 그걸 놓기가 어려운 겁니다. ㅎㅎ